소심하고 겁많은 강아지 율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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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4.04.26

안녕하세요 18일 목요일에 방문 교육을 받은 율무 엄빠입니다.
율무는 보호소에서 온 아이입니다. (들개출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랑 지내는 방법을 모를 뿐 더러 겁도 엄청 많아서 처음에는 대소변을 지리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첫 훈련을 목줄로 복종시켜야 한다는 훈련사에게 받아서 아이에게 더 큰 공포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자 생각하여 10개월을 기다리니 어느정도 편하게 지내더라구요
물론 만지거나 산책, 목욕 절대 불가능했지만요..
율무는 밖에서 소리만 들려도 경계성 짖음이 심하고, 현관문에 외부인 모습만 보여도 대소변을 지리고 다리를 벌벌 떨 정도로 겁이 많은 아이입니다.
첫 훈련때문에 죄책감이 들어 훈련은 엄두도 못내고 있던 상황에 강아지 마음이라는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후기들을 보니 훈련이 목적이 아니라 정말 강아지 마음을 읽고 심리적으로 교정을 해주시는 것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김사부님께서 직접 와주셨는데 역시나 여기저기 대소변을 지렸고, 식탁 밑에서 떨었습니다.
율무의 상황은 귀신을 본 것 같은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겁이 많은 아이를 안심되게 해주는 행동들을 알려주시고 천천히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많은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처음보는 남성(김사부님)이 손으로 주는 간식을 받아먹게 되었습니다.
저희와 김사부님 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ㅠㅠ
특히나 남자를 무서워하는 율무였는데 간식을 받아먹다니.. 처음에 던져주는 간식은 먹지도 않았습니다.
율무는 지금 저희 옆에 누워있을 정도로 하루사이에 더 가까워졌답니다 ㅎㅎ
강아지를 무력이 아닌 마음으로 헤아려주시는 김사부님을 보고 너무 감명받았습니다..
혹시나 저희와 같은 아이를 입양할 생각이시거나 임시보호를 할 생각이신 분들은 확실한 책임감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저희도 임시보호에서 입양하기로 결정했으며 보호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뀌지 않는 아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남긴 후기가 율무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아이들의 보호자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사실 반 포기 상태였습니다..ㅎㅎ
율무와 가까워질 수 있게, 또 율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신 김사부님께 무한한 애정과 감사드립니다 ㅎㅎ